과학은 왜 "왜"를 "어떻게"로 대답하는가?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과학이 충분히 "왜"를 대답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생각한다기 보다 믿는다.
하지만 이것은 약간 논리적 오류가 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해를 돕기위해 뉴턴의 머리를 강타했던 사과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왜 사과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과학이 충분히 대답해줬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이다.

"만유인력의 법칙 즉 물체끼리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법칙이 있다.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지만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 크다.
 지구는 무거운 물체로 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과가 중력에 의해 땅에 당겨지는 되는 과정에서
 사과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것이다."

충분히 설명이 된것 같지만 문제는 처음 질문이 "왜" 사과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느냐지
"어떻게"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냐는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윗 대답을 듣고 "왜"라는 질문이 해결되었다고 볼수가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전제 조건인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인류가 과학을 정의하고 증명하는데 사용하는
모든 과학의 법칙은 만들어놓은게 아니라 발견한 것이다.

몇번의 질문이 더 해지면 궁극적으로 남는 질문의 요지는
"왜 과학의 법칙이 존재하느냐?"라는 것이다

"왜 분자들끼리의 인력이 존재하고
 왜 앤트로피는 역전될수 없으며
 왜 빛보다 빠른 물체가 존재할 수 없느냐"

라는 질문에 그나마 답변해주는것은 "자연을 관찰하고 정의내린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질문중에 하나로 예전부터 누구도 나에게 해답을 주지 않았던 질문은

"왜 빅뱅이 일어났느냐?"

였다.

빅뱅이 일어나서 우주가 생기고 생명체가 생기고 하는 따위를 떠나 "왜" 빅뱅이 일어났느냐에 대한 질문에 과학은 충분히 답변해주지 못했다.

완벽한 형태의 에너지였다면 깨어지지 않았을 빅뱅이전의 그 무언가가 왜 깨어져 빅뱅이 되었는지, 처음부터 불완전 했다면 앤트로피가 감소(한 지점으로 뭉칠만한)될 만큼 열린계로서 외부의 에너지를 받았다면 그 에너지를 가한 무언가는 무엇이냐라고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못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최후의 질문"이라는 소설을 보면 인간은 태양 에너지를 손실없이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게 되고 지하자원 없이 태양을 이용해 생활한다. 그런 시간이 지나 인간이 질병과 죽음을 벗어나고 정신체로 넘어가는 매 순간마다 앤트로피를 역전시킬 수 있는 질문을 그때 컴퓨터에 묻는다.

컴퓨터는 앤트로피의 역전을 위해 몇백억년 동안 작업을 한다. 이미 정신체마저 존재하지 않는 우주가 길고긴 시간의 간격을 지나갔고 컴퓨터는 결과값을 뽑아내 답을 이야기해줄 대상도 없는 체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결국 프로그램은 실행되고 그 프로그램의 실행 코드는 "빛이 있으라" 였고 그 후에 빛이 있었다.

과학이 "왜"를 전부 설명해줄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예상하긴 힘들지만
하지만 과학은 대부분의 "왜"를 설명해 줄것이고 언젠가 그 마지막 하나의 "왜"를 설명하기 위해
과학은 스스로 만들어낸 그들만의 코드로 "빛이 있으라"를 외칠것이다.

그리고 빛이 있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rnrgid00 헬로향이 2011.04.02 19: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왜" 의 사전적 의미역시 '무슨 까닭으로. 또는 어째서.'

    "왜 사과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까?"

    답변1. 만유인력의 법칙 , 중력~~등등~~ 때문이야
    답변2. 사과가 오래 매달려있어서 힘들어서 떨어졌대.
    답변3. 넌 그게 왜 궁금하니

    우리 눈에만 보이는 것만을 믿던 시대에서 보이지 않는(복소수나 허수, 현미경 돋보기 따위)부분을 이해하게 된 것도 엄청난
    시대의 발전이잖아요.

    지금우리는 요정도 보고있지만 앞으로 지금 우리가 못보는(과학적) 어떤 것이 생길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거잖아요.

    나름의 규칙을 발견하면서 지구(좀 거창?)가 돌아가고 있는것인데.


    그 "왜"를 안 순간이 앞으로 오게 된다면 지금이 그 과정 중 하나일듯..

    • Favicon of http://shouting.tistory.com 새항아리 2011.04.02 19: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째서(어찌어찌 했기 때문에) 혹은 까닭으로 이라는 뜻은 어떤 명제가 왜라는 것을 설명할때 사용할수 있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설명에서 명제는 앞선 까닭을 통해 이해가 가능합니다. 보통의 경우 명제의 증명에 있어서 까닭을 설명하기 보다는 그 현상이 벌어지는 현상을 시간 순 혹은 구조순으로 확대 혹은 축소하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시간순 혹은 구조순의 설명은 어떻게에 해당하고 논리적으로는 합당할지 모르나 명제의 까닭적인 접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글이 적힌거죠..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rnrgid00 헬로향이 2011.04.02 21: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왜 무엇이 어떠하냐
    라는 것은 '무엇'이라는 것이 '능동'적으로 할수있을 때
    할 수 있는 질문 아닐까요?
    혹은 생략된 능동적인 무언가가

    왜 사과가 아래로 떨어졌을까?

    자체가 사과는 본인 스스로 생각할수없으므로(하더라도 우리는 사과의 생각까지는 모르기때문에)
    질문의 의미 자체도 그 현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물어본 것이 되고 따라서 답변도 그렇게 되어가는것같은뎅..

    빛이 생각이 있고 빛이랑 대화가 통하면 직접 물어보고싶어요
    왜그랬는지 ㅋ

    ------------------
    (시간 경과후..)

    자꾸 깊이깊이 생각하니까 머릿속이 혼란...


    그럼 수고하세여..

    • Favicon of http://shouting.tistory.com 새항아리 2011.04.03 00: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렇죠. 왜라는 질문에 대한 주어가 직접 자신의 행위를 설명하면 됩니다.

      그래서 문화평론가가 실존하는 사람의 작품은 연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잘 그 작품의 내적의미나 실존 까닭을 설명하더라도 실존인물이 그거 아닌데 하면 끝이니까요..

      주어가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 혹은 과학적 팩트에 대한 질문입니다..

  3. 배고프다 2011.04.03 00: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결론적으로 남는것은 혼란과 오류 뿐이지요.

    조화와 번혁이 필요합니다.(제가 말하고도 뭔소린지...)

    어찌됬든 확실하게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게 이 세상일뿐..

    • Favicon of http://shouting.tistory.com 새항아리 2011.04.03 00: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정반합을 기반으로 말씀하신듯 합니다.

      정(사실, 현상)에서 의문을 갖는 반(의심, 증명, 혼란, 오류)이 나오면 언젠간 합(조화, 변혁)이 일어나겠죠.

      언젠가 그 합으로 이끌어진 정의 결과가 누구나 납득 가능한 수준의 초월성을 띄게 된다면 논지가 흐려지는 제 주장은 그 명을 다하겠죠.